트러스트월렛 복구 전에 확인하고 진행하는 방법

휴대폰을 바꾸던 날, 트러스트월렛을 새 폰에 설치하고도 한동안 복구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예전에 지갑을 두 개 만들어 둔 기억이 났는데, 손에 든 종이가 어느 지갑의 복구 문구인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코인을 처음 샀던 2017년에는 가격만 확인하느라 이런 기록을 대충 넘겼다. 그 뒤로 지갑을 옮길 때는 잔고보다 주소와 복구 문구부터 확인한다.
복구를 시작하기 전에 확인할 것
트러스트월렛은 거래소 계정처럼 이메일로 비밀번호를 재설정하는 방식이 아니다. 복구 문구는 지갑의 자산을 움직일 수 있는 열쇠다. 앱 잠금 비밀번호나 휴대폰의 생체 인증과는 역할이 다르다. 트러스트월렛 공식 안내도 기기를 잃었을 때 복구 문구로 지갑을 다시 불러올 수 있지만, 문구가 없으면 운영사가 대신 찾아줄 수 없다고 설명한다.
기존 휴대폰에서 앱이 아직 열린다면 새 폰에서 작업하기 전에 세 가지를 확인한다. 복구하려는 지갑의 이름, 코인을 받았던 공개 주소, 해당 지갑의 복구 문구다. 지갑을 여러 개 썼다면 각각 문구가 다를 수 있다. 종이에 적힌 단어가 12개인지도 세어 보고, 철자와 순서를 다시 읽는다. 이때 문구를 사진으로 찍거나 메신저에 보내면 백업을 편하게 하는 대신 노출될 위험을 만든다.
예전에 다른 지갑에서 개인키만 가져온 계정이 있다면 그 계정도 따로 확인해야 한다. 한 지갑의 복구 문구를 입력했다고 앱에 추가했던 모든 계정이 자동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하면 복구 뒤 잔고가 비어 보여 당황하기 쉽다. 기존 앱을 삭제하거나 데이터를 지우는 일은 필요한 정보를 확인한 뒤에 한다.
복구 문구가 있다면 이렇게 불러온다
새 기기에서는 공식 앱스토어에서 트러스트월렛을 설치한다. 처음 실행할 때 기존 지갑을 가져오는 선택지를 고르고, 복구 문구를 사용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이미 앱을 쓰고 있다면 지갑 관리 화면에서 기존 지갑 추가 항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화면의 명칭은 앱 버전에 따라 조금 달라도, 새 지갑 생성이 아닌 기존 지갑 가져오기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 복구 문구의 단어를 기록된 순서 그대로 입력한다. 자동 수정된 철자나 빠진 단어가 없는지 확인한다.
- 가져오기가 끝나면 새로 설정한 앱 잠금 비밀번호와 복구 문구를 구분해 보관한다.
- 예전에 코인을 받았던 주소와 복구된 지갑의 주소를 같은 네트워크에서 비교한다.
복구 자체를 위해 누군가에게 코인을 보내거나 별도의 비용을 낼 필요는 없다. 복구 도중 입금을 요구하는 화면이나 상담 메시지를 만났다면 진행을 멈추는 편이 안전하다. 제가 처음 스테이킹을 시험할 때도 승인 화면을 서둘러 넘겼다가 무엇을 허용했는지 다시 확인하느라 시간을 썼다. 지갑을 되찾는 과정에서는 그때보다 한 번 더 천천히 읽는다.
복구했는데 잔고가 0이라면
앱에 0이 보인다고 곧바로 자산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먼저 복구된 공개 주소를 예전 입금 주소와 비교한다. 주소가 다르면 다른 지갑의 복구 문구를 입력했거나, 예전에 사용한 계정과 지금 보는 계정이 다를 수 있다. 주소가 같다면 코인을 보유했던 네트워크와 토큰 표시 설정을 확인한다. 같은 이름의 토큰도 네트워크가 다르면 조회할 곳이 달라진다.
저는 소액 디파이 거래를 시험한 뒤 토큰이 앱 첫 화면에 안 보여 전송 내역부터 뒤진 적이 있다. 그때 확인 순서는 공개 주소, 네트워크, 거래 내역, 토큰 표시 여부였다. 이번에도 해당 네트워크의 블록체인 탐색기에서 내 공개 주소를 검색해 잔액과 거래 기록을 대조하면 앱 표시 문제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탐색기에 입력하는 것은 공개 주소뿐이다. 복구 문구나 개인키를 검색창에 넣어서는 안 된다.
주소와 네트워크가 맞는데 특정 토큰만 안 보인다면 앱의 토큰 검색이나 표시 설정을 확인한다. 직접 토큰을 추가할 때는 이름이 비슷한 가짜 토큰이 있을 수 있으니 계약 주소를 거래 기록과 대조한다. 반대로 탐색기에서 이미 출금 거래가 확인된다면 화면 설정만 바꿔서는 잔고가 돌아오지 않는다.
복구 문구를 잃어버렸을 때의 선택
복구 문구도 없고 기존 기기에서 지갑을 열 수도 없다면 트러스트월렛 고객지원이 지갑을 복구해 줄 수는 없다. 다만 기존 기기에서 아직 지갑을 열 수 있다면 삭제나 초기화부터 하지 말고, 앱 안에서 백업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종이에 적어 둔 문구가 없다면 공식 앱의 백업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살핀다. 암호화된 클라우드 백업을 설정해 둔 경우에는 해당 백업과 그때 정한 비밀번호가 남아 있는지도 확인할 만하다.
복구 문구가 유출됐다고 의심된다면 같은 문구로 지갑을 다시 불러오는 것만으로는 위험이 없어지지 않는다. 새 복구 문구가 생성되는 새 지갑을 만들고, 수신 주소와 네트워크를 확인한 다음 자산을 옮기는 쪽을 생각해야 한다. 전송에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들고, 이미 누군가 자산을 이동시켰다면 새 지갑을 만드는 것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복구가 막혔을 때 가장 위험한 말은 “문구를 보내 주면 대신 찾아주겠다”는 제안이었다. 공식 지원도 복구 문구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갑을 다시 여는 속도보다, 내가 가진 문구가 어느 주소의 열쇠인지 확인하고 그 열쇠를 누구에게도 넘기지 않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