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클래식알고리즘 확인하는 방법

2017년 불장 끝물에 코인을 샀을 때는 이름이 비슷하면 기술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 크게 물리고 나서야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을 따로 보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더리움 클래식알고리즘’을 검색하면 예전 채굴 정보와 현재 정보가 섞여 나온다. 내가 먼저 확인하는 건 가격 전망이 아니라, ETC 네트워크가 지금 어떤 방식으로 블록을 만드는지다.
현재 쓰는 알고리즘은 ETChash다
이더리움 클래식(ETC)은 작업증명 방식으로 운영된다. 채굴자가 계산 작업을 수행하고, 조건에 맞는 결과를 찾으면 새 블록을 제안하는 구조다. 이때 쓰이는 채굴 알고리즘이 ETChash다. 예전에 이더리움 채굴에 쓰였던 Ethash를 바탕으로 바꾼 것이다.
2020년 11월 적용된 ECIP-1099를 보면 차이가 분명하다. DAG라는 채굴용 데이터의 갱신 주기를 기존 3만 블록에서 6만 블록으로 늘렸다. 당시 커지던 DAG 때문에 일부 그래픽카드가 채굴에서 밀려나는 문제를 늦추려는 변경이었다. 다만 ‘ETChash니까 4GB 그래픽카드로 언제나 채굴할 수 있다’고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DAG 크기는 시간이 지나며 변하고, 실제 구동 여부는 장비 메모리와 채굴 프로그램의 지원 상태까지 확인해야 한다.
이름도 헷갈리기 쉽다. ETH는 2022년 지분증명으로 전환해 더 이상 채굴하지 않지만, ETC는 작업증명을 유지한다. 검색 결과에 ‘이더리움 채굴 설정’이라고 적혀 있으면 글의 날짜와 대상 코인을 먼저 본다. 예전 ETH 설정을 ETC에 그대로 적용하려다 시간을 버릴 수 있다.
채굴 가능과 채굴 수익은 다른 이야기다
한때 집에 있던 그래픽카드로 ETC를 캐볼까 싶어 수익 계산기를 열어본 적이 있다. 예상 채굴량만 보니 솔깃했는데, 전기요금을 넣자 숫자가 달라졌다. 예를 들어 장비가 200W를 계속 쓴다면 하루 전력 사용량은 4.8kWh다. 전기요금을 단순히 kWh당 200원으로 잡으면 하루 960원이다. 여기에 장비 전체의 소비전력, 풀 수수료, 냉각 비용, 장비 마모까지 더해야 한다. 이 수치는 계산 예시일 뿐이고 실제 요금은 사용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채굴 수익은 ETC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같은 장비라도 네트워크 전체 해시레이트와 난이도가 오르면 내가 받을 몫이 줄 수 있다. 블록 보상도 영구히 같은 금액이 아니다. ETC의 ECIP-1017 정책은 500만 블록마다 기본 블록 보상을 20% 줄이도록 정해 놓았다. 그래서 오래된 수익 인증 사진이나 계산기 화면 한 장으로 장비 구매를 결정하기 어렵다.
- 장비 사양표에서 ETChash 지원 여부와 실제 소비전력을 확인한다.
- 채굴 프로그램에서 현재 DAG를 장비 메모리에 올릴 수 있는지 확인한다.
- 채굴 풀의 수수료와 최소 지급액을 예상 수익에서 뺀다.
- 수익 계산기에 현재 난이도와 전기요금을 넣고, 가격이 내려간 경우도 따로 계산한다.
그래픽카드로 채굴할 수 있다는 말이 개인 채굴자에게 유리하다는 뜻도 아니다. ETC에는 전용 채굴기인 ASIC도 참여한다. 장비 효율 차이가 크면 전기요금이 비슷해도 손익은 꽤 달라진다.
투자자라면 해시레이트와 입금 조건도 본다
나는 알고리즘을 확인한 뒤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도 함께 본다. 해시레이트는 채굴에 투입된 계산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높을수록 공격에 필요한 자원이 커지지만, 그 숫자 하나가 자산의 안전이나 가격 상승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특정 시점의 수치보다 며칠 또는 몇 주 동안의 변화와 채굴 풀에 해시레이트가 얼마나 몰려 있는지를 같이 보는 편이다.
ETC는 2020년에 여러 차례 체인 재구성 공격을 겪었다. 이 일은 작업증명 코인에서 채굴 규모와 거래 확정이 왜 중요한지 보여줬다. 거래소마다 ETC 입금에 요구하는 확인 횟수가 다를 수 있으니, 코인을 옮길 때는 해당 거래소의 현재 입금 안내를 확인한다. 소액을 먼저 보내고 반영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했던 경험이 있다. 큰 금액을 급히 옮겨야 할 때 입금이 예상보다 늦어지면 그 자체가 리스크다.
또 하나는 ‘ETC 스테이킹’ 광고다. ETC의 네트워크 보안은 채굴로 유지된다. 어떤 서비스가 ETC를 맡기면 이자를 준다고 해도, 그것은 네트워크 자체의 지분증명 보상이 아니다. 대여나 별도 상품이라면 운영 주체와 자산 반환 조건을 따로 봐야 한다. 예전에 높은 이율만 보고 디파이에 소액을 넣었다가 출금 조건을 뒤늦게 읽은 적이 있어, 이 부분은 특히 천천히 확인한다.
정보가 맞는지 직접 확인하는 순서
검색 결과의 문장보다 원래 규칙과 현재 화면을 대조하는 편이 빠르다. 이더리움 클래식의 채굴 안내에서 알고리즘 이름을 확인하고, ECIP-1099에서 왜 ETChash가 도입됐는지 읽는다. 그다음 ETC 블록 탐색기에서 최근 블록과 난이도·해시레이트 추이를 본다. 채굴을 생각한다면 장비 제조사의 지원 사양과 채굴 프로그램의 실제 인식 결과까지 확인해야 한다. 서로 다른 자료의 날짜가 어긋나면 최신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ETChash를 안다고 ETC의 적정 가격을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채굴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수익 계산에서 무엇이 빠졌는지, 전송할 때 왜 기다려야 하는지를 구분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나는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에 그 정도는 직접 확인할 수 있어야 마음이 덜 급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