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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가총액 읽는 방법 가격보다 먼저 볼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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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가총액 읽는 방법 가격보다 먼저 볼 숫자

2017년 불장 끝물에 코인을 처음 살 때, 한 개에 몇십 원이라는 가격이 유난히 싸게 보였다. 비트코인보다 훨씬 오를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크게 물린 뒤에야 내가 비교한 건 코인의 가치가 아니라 한 개의 가격뿐이었다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코인 시가총액을 먼저 보고,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코인 시가총액은 가격에 유통량을 곱한 값이다

시가총액은 현재 가격 × 유통량이다. 한 개에 1,000원인 코인이 1억 개 유통된다면 시가총액은 1,000억 원이다. 반면 한 개에 100원이라도 100억 개가 유통된다면 1조 원이다. 개당 가격은 두 번째 코인이 훨씬 낮지만, 시장에서 매겨진 전체 규모는 열 배 크다.

여기서 유통량은 지금 시장에 풀려 있다고 집계된 물량이다. 이미 발행됐지만 팀이나 투자자 몫으로 묶인 물량, 아직 발행되지 않은 물량과는 구분해야 한다. 코인게코와 코인마켓캡도 시가총액을 표시할 때 가격과 유통량을 사용한다. 다만 서비스마다 유통량을 확인하고 반영하는 방식이 달라 같은 코인의 숫자가 조금 다를 수 있다.

시가총액 1,000억 원이라는 말이 실제로 1,000억 원이 그 코인에 들어왔다는 뜻도 아니다. 거래가 이뤄진 가격을 유통량 전체에 적용한 계산값이다. 매수세가 얇은 시장에서 소량 거래로 가격이 움직이면, 새로 들어온 돈보다 시가총액 변화가 훨씬 크게 보일 수 있다.

현재 시가총액 옆에서 미래 물량을 본다

초기에 이 부분을 몰라서 또 한 번 당황했다. 순위가 높지 않은 코인을 샀는데, 몇 달 사이 가격은 떨어지고 유통량은 늘었다. 가격 차트만 봤다면 단순한 하락으로 여겼겠지만, 뒤늦게 공급 일정을 보니 풀릴 물량이 꽤 많았다. 이 경험 이후에는 시가총액 바로 옆에서 총발행량과 향후 유통 일정을 찾는다.

예를 들어 현재 2,000만 개가 유통되고 가격이 1,000원이라면 시가총액은 200억 원이다. 총공급량이 1억 개라면, 현재 가격을 전체 물량에 적용한 완전희석가치(FDV)는 1,000억 원이다. 이 차이만으로 가격 하락을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앞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의 크기를 가늠하는 출발점은 된다.

특히 팀과 초기 투자자 물량이 언제, 얼마나 풀리는지 확인한다. 잠금 해제된 물량이 곧바로 매도되는 건 아니다. 반대로 시장의 수요가 그대로인데 공급이 빠르게 늘면 가격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발행 방식이 계속 공급을 늘리는 코인이라면 최대 발행량이 적혀 있지 않을 수도 있으니, 숫자 하나보다 발행 규칙을 읽는 편이 낫다.

시가총액 순위만으로 매매 가능성을 판단하지 않는다

시가총액이 큰 코인은 작은 코인보다 대체로 거래처가 많고 시장의 관심도 높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가격에 사고팔 수 있는지는 별개다. 거래소를 옮겨가며 소액을 거래해 보니 같은 코인도 거래소마다 호가창 두께와 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달랐다. 화면의 마지막 거래 가격으로 계산한 시가총액이 커 보여도, 내가 팔 물량을 받아줄 주문이 부족하면 실제 매도 가격은 내려간다.

그래서 시가총액을 확인한 다음에는 최근 거래량과 호가창을 함께 본다. 24시간 거래량은 활동 정도를 보여주지만, 그 숫자만으로 원하는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내가 쓰는 거래소에서 매수·매도 주문 사이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 주문을 몇 단계까지 체결해야 원하는 수량을 처리할 수 있는지도 살핀다. 작은 코인일수록 이 차이가 손익에 크게 남았다.

같은 시가총액의 코인 둘을 비교할 때도 유통량과 거래량, 공급 일정이 다르면 위험이 다르다. 단순히 순위가 낮으니 성장 여지가 크다거나 순위가 높으니 안전하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시가총액은 비교의 시작점이지, 프로젝트의 수익이나 기술, 신뢰도를 대신 평가해 주는 점수는 아니다.

매수 전에는 숫자가 나온 곳까지 확인한다

내가 보는 순서는 단순하다. 먼저 코인게코나 코인마켓캡에서 가격과 유통량을 확인하고 시가총액을 대략 직접 곱해 본다. 다음으로 총공급량과 FDV를 비교한다. 차이가 크면 프로젝트의 공식 문서에서 발행·잠금 해제 일정을 찾는다. 실제 거래할 거래소에서 거래량과 호가창을 확인한다.

  • 가격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싸다고 판단하지 않았는가
  • 유통량과 총공급량의 차이가 큰가
  • 가까운 시기에 풀릴 물량이 있는가
  • 내 주문 규모를 받아줄 매수·매도 호가가 있는가

숫자가 서비스마다 다르게 보이거나 유통량의 근거가 불분명하면, 나는 매수를 서두르지 않는다. 2017년에는 빨리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내가 이해하지 못한 공급과 거래 조건을 확인하는 시간이 손실을 줄이는 데 더 쓸모 있다고 본다.

코인 시가총액 읽는 방법 가격보다 먼저 볼 숫자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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