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청산 계산 직접 하는 방법

2017년 불장 끝에 산 비트코인이 크게 떨어졌을 때는 버티는 시간이 괴로웠다. 그래도 현물이라 팔지 않는 한 강제로 포지션이 닫히지는 않았다. 나중에 선물 거래 화면에서 ‘10배’를 눌러 보니 이야기가 달랐다. 가격이 10%만 반대로 움직여도 위험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실제 청산 가격은 딱 10% 떨어진 지점이 아니었다.
먼저 내가 넣은 돈과 포지션 크기를 나눈다
비트코인 청산 계산은 증거금에서 시작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10만 USDT에 0.01 BTC만큼 매수하는 롱 포지션을 잡으면 포지션 가치는 1,000 USDT다. 레버리지가 10배라면 최초 증거금은 대략 100 USDT다. 화면에 보이는 1,000 USDT는 내가 맡긴 돈이 아니라 가격 변동에 노출된 포지션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이 1,000 USDT 떨어지면 0.01 BTC 포지션의 평가손실은 10 USDT다. 가격 기준으로는 1% 하락이지만 최초 증거금 100 USDT 기준으로는 10% 손실이다. 10배 레버리지에서 가격이 반대로 10% 움직이면 증거금이 거의 소진된다는 설명은 여기서 나온다. 다만 거래소는 증거금이 정확히 0이 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유지증거금을 넣어 청산 가격을 계산한다
포지션을 유지하려면 거래소가 요구하는 최소 금액인 유지증거금이 남아 있어야 한다. 계산 원리는 ‘최초 증거금 + 미실현손익 = 청산 시점의 유지증거금’이다. 우선 추가 증거금, 수수료, 펀딩비, 다른 포지션의 영향을 빼고, 유지증거금률을 예시로 0.5%라고 가정해 보자. 실제 적용률은 거래소와 포지션 규모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
USDT로 증거금을 넣는 비트코인 선물의 단순화된 계산식은 다음과 같다. 롱 청산 가격은 진입 가격 × (1 − 1 ÷ 레버리지) ÷ (1 − 유지증거금률), 숏 청산 가격은 진입 가격 × (1 + 1 ÷ 레버리지) ÷ (1 + 유지증거금률)이다. 유지증거금을 청산 시점의 포지션 가치로 계산한 식이다.
위의 10만 USDT, 10배 사례에 적용하면 롱은 10만 × 0.9 ÷ 0.995로 약 90,452 USDT다. 숏은 10만 × 1.1 ÷ 1.005로 약 109,453 USDT다. 롱의 청산 가격이 흔히 떠올리는 9만 USDT보다 높은 이유는 증거금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유지증거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에서 5배로 낮추면 롱의 계산값은 약 80,402 USDT로 내려간다.
이 숫자는 거래소 화면의 청산 가격을 예측하는 연습용이다. 실제 계산에는 포지션별 유지증거금 구간, 공제액, 청산 관련 수수료 등이 반영될 수 있다. 바이비트의 청산 안내도 포지션 규모에 따른 유지증거금률과 종료 수수료 때문에 단순 계산값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격리와 교차에서는 같은 배수도 다르게 보인다
격리 마진은 해당 포지션에 배정한 증거금을 중심으로 위험을 계산한다. 위 사례에서 추가 증거금을 넣으면 롱의 청산 가격은 더 낮아질 수 있다. 하지만 청산까지의 거리가 멀어졌다고 손실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가격이 계속 내려가면 새로 넣은 돈도 손실에 노출된다.
교차 마진은 계정에서 사용 가능한 담보와 다른 포지션의 손익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진입 가격과 레버리지만 보고 청산 가격을 고정된 숫자처럼 적어 두면 틀리기 쉽다. 다른 포지션의 손실, 담보 잔고 변화, 펀딩비 등으로 화면의 청산 가격이 움직일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10배니까 10%’만 외웠는데, 교차 화면의 숫자가 달라지는 걸 보고 계정 전체를 함께 봐야 한다는 걸 알았다.
주문 전에 화면에서 확인할 숫자
계산기에는 진입 가격, 수량, 레버리지, 롱·숏 방향을 넣고 격리인지 교차인지 먼저 확인한다. 그다음 거래소가 표시한 청산 가격과 내 계산값을 비교한다. 차이가 크면 유지증거금 구간, 추가 증거금, 수수료와 계정 담보를 확인한다. 바이낸스 선물 계산기에도 청산 가격 계산 항목이 있다.
- 현재가만 보지 말고 마크 가격을 확인한다. 거래소의 청산 판단은 보통 마지막 체결가가 아닌 마크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 진입가에서 청산가까지의 거리와 내가 감당할 손실 금액을 따로 적는다. 청산까지 멀어 보여도 포지션 규모가 크면 작은 가격 변동에 손실액이 커진다.
- 손절 주문을 청산 가격 바로 앞에 두는 방식은 피한다. 급격한 변동에서는 주문이 예상 가격에 체결된다는 보장이 없다.
내가 선물 주문을 작게 시험할 때 가장 유용했던 건 청산 가격 하나를 외우는 일이 아니었다. 포지션 수량이 얼마인지, 가격이 1% 반대로 가면 몇 USDT를 잃는지 먼저 계산하는 습관이었다. 청산 가격은 마지막 경계선에 가깝다. 그 선에 닿기 전에 얼마를 잃을 수 있는지 아는 편이 실제 투자 판단에는 더 도움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