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개수 직접 계산하는 방법

2017년 불장 끝에 비트코인을 샀을 때, 저는 ‘채굴량이 줄어드니 가격은 오르겠지’라는 말만 믿었습니다. 크게 물리고 나서야 하루에 새로 만들어지는 비트코인이 몇 개인지 직접 계산해 봤어요. 숫자는 단순했지만, 그 숫자가 가격까지 말해 주는 건 아니었습니다.
지금 한 블록에서 새로 나오는 비트코인은 몇 개일까
2026년 10월 기준 새 블록 하나가 만들어질 때 발행되는 비트코인은 3.125개입니다. 이 숫자를 ‘블록 보조금’이라고 부릅니다. 2024년 4월 반감기 전에는 6.25개였고, 반감기 뒤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비트코인은 블록 높이가 21만 개 늘어날 때마다 보조금이 절반이 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여기서 채굴자가 받는 전체 보상과 새로 발행되는 수량을 구분해야 합니다. 채굴자는 3.125개에 더해 해당 블록에 담긴 거래의 수수료도 받습니다. 하지만 수수료는 이미 존재하던 비트코인이 이동한 것이지 새로 만들어진 비트코인이 아닙니다. 블록 탐색기에서 ‘채굴 보상’이 3.125개보다 크게 보여도 발행량이 늘어난 건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루 비트코인 채굴개수는 이렇게 계산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평균 10분에 블록 하나가 만들어지도록 조정됩니다. 하루는 1,440분이니 예상 블록 수는 144개입니다. 여기에 블록당 3.125개를 곱하면 하루 신규 발행량은 약 450개가 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30일을 단순 계산하면 약 1만 3,500개입니다. 이 수치는 일정을 가늠하기 위한 평균값이에요.
실제 하루 발행량은 매일 450개로 딱 맞지 않습니다. 블록을 찾는 시간은 들쭉날쭉해서 어느 날 130개가 만들어졌다면 신규 발행량은 406.25개, 160개라면 500개가 됩니다. 제가 처음 숫자를 확인할 때도 ‘하루 450개’라는 설명과 탐색기의 당일 수치가 달라 헷갈렸습니다. 알고 보니 계산이 틀린 게 아니라 그날 생성된 블록 수가 달랐던 겁니다.
달력 기준도 확인해야 합니다. 블록 탐색기마다 하루를 구분하는 시간대가 다를 수 있어 같은 날짜의 블록 수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비교할 때는 같은 시간대와 같은 시작·종료 시각을 잡는 편이 낫습니다.
블록 탐색기에서 실제 발행량 확인하기
직접 확인할 때는 먼저 블록 탐색기에서 원하는 날짜의 시작과 끝 블록 높이를 찾습니다. 끝 블록까지 포함해 그날의 블록 수를 센 다음, 현재 보조금 3.125개를 곱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하루 동안 블록 148개가 생성됐다면 148 × 3.125 = 462.5개입니다. 반감기를 사이에 둔 기간을 계산한다면 앞뒤 블록에 서로 다른 보조금을 적용해야 합니다.
개별 블록 화면에서는 ‘subsidy’ 또는 신규 발행량 항목과 ‘transaction fees’ 항목을 따로 보는 게 좋습니다. 비트코인 코어의 블록 통계도 두 값을 구분합니다. 숫자를 옮겨 적을 때 전체 보상을 신규 발행량으로 착각하면, 채굴개수를 실제보다 크게 계산하게 됩니다.
블록 높이도 함께 보면 다음 반감기까지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3.125개 보조금은 블록 높이 104만 9,999까지 적용되고, 105만 번째 블록부터는 1.5625개로 줄어들 예정입니다. 평균 속도로 계산한 반감기 시점은 2028년이지만 정확한 날짜는 블록이 쌓이는 속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채굴개수가 줄어도 가격은 따로 봐야 한다
하루 신규 발행량이 약 450개라는 말은 하루 시장 매도 물량이 450개라는 말이 아닙니다. 채굴자가 받은 코인을 바로 팔 수도,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 보유자가 내놓는 물량과 새로 사려는 수요도 가격에 영향을 줍니다. 저는 예전에 반감기 숫자 하나만 보고 매수 시점을 서둘렀다가, 이후 가격이 내려가는 동안 버틸 현금 계획이 없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채굴 사업성도 발행량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내 장비가 얻을 수 있는 몫은 전체 네트워크 채굴 경쟁, 장비 성능, 전기요금, 수수료와 가동 중단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루 450개가 나온다’는 네트워크 전체 이야기이지, 개인 채굴자가 받을 수량이 아닙니다.
비트코인 채굴개수는 블록당 보조금과 실제 생성된 블록 수를 곱하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숫자를 가격 예언으로 쓰기보다 공급이 어느 속도로 늘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준으로 봅니다. 매수 판단은 그다음에, 감당할 수 있는 손실과 보유 기간까지 놓고 하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