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기 가격 손익까지 계산하는 방법

2017년 불장 끝에 비트코인을 샀을 때, 저는 매수가만 봤습니다. 그 뒤로는 어떤 투자든 들어가는 돈과 빠져나가는 돈을 따로 적습니다. 채굴기도 비슷하더군요. 판매 화면의 장비값은 한 번 내지만, 전기료는 켜 둔 날마다 나갑니다. 비트코인 채굴기 가격을 비교할 때 제가 먼저 보는 숫자는 그래서 할인율보다 소비전력입니다.
장비값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2026년 10월 중순 마이크로비티의 왓츠마이너 공식 판매 화면에는 M70 220TH/s 모델이 2,640달러, M60S 184TH/s 모델이 1,656달러로 표시돼 있습니다. 여기서 TH/s는 초당 채굴 계산 능력을 뜻합니다. M70이 984달러 비싸지만 계산 능력과 전력 효율도 다릅니다. 판매가만 나란히 놓으면 싼 기계가 유리해 보이기 쉽습니다.
국내에서 살 때는 표시 가격을 최종 가격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환율, 국제 배송비, 수입 과정의 세금, 판매자 수수료, 전원 케이블이나 설치 비용까지 견적에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환율을 계산 편의상 1달러에 1,500원으로 놓으면 M70의 장비값만 396만 원입니다. 이 환율은 실제 거래 환율이 아닌 계산용 가정입니다. 결제 직전에는 원화 청구액을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중고 제품도 모델명만으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모델이라도 해시보드 수리 이력, 팬 상태, 실제 해시레이트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저는 중고 매물이라면 전원을 켠 상태의 관리자 화면에서 최소 하루 동안 기록된 해시레이트와 오류 로그를 확인할 수 있는지 먼저 묻겠습니다. 사진 몇 장과 ‘정상 작동’이라는 문구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전기료를 넣으면 가격표가 달라진다
M70의 표시 사양은 220TH/s, 전력 효율은 14.5J/TH입니다. 두 수치를 곱하면 소비전력은 약 3,190W, 하루 종일 돌렸을 때 사용량은 약 76.6kWh입니다. 전기를 kWh당 150원에 쓴다고 가정하면 하루 전력량 비용만 약 1만 1,484원입니다. 한 달을 30일로 잡으면 약 34만 5,000원이죠. 냉방, 환기, 기본요금 등은 아직 빠진 금액입니다.
집에서 돌릴 생각이라면 ‘우리 집 전기요금은 대략 얼마’라는 감으로 계산하면 위험합니다.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에 따른 누진 구간이 있고, 채굴기 한 대가 한 달에 약 2,300kWh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에 실린 요금 안내에도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외의 항목이 나옵니다. 한국전력 청구서와 요금 계산 서비스에서 현재 사용량에 채굴기 사용량을 더해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전기 설비도 비용입니다. 약 3.2kW를 계속 쓰는 장비라 멀티탭 하나 남았다고 설치할 수 있는 물건은 아닙니다. 회로 용량과 배선 상태를 확인해야 하고, 소음과 뜨거운 배기를 처리할 공간도 필요합니다. 이런 조건이 안 맞으면 싼 장비를 구해도 가동 시간을 채우기 어렵습니다.
하루 채굴 수입과 손익분기점을 계산하기
채굴 수입은 비트코인 가격만으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네트워크 난이도와 거래 수수료도 영향을 줍니다. 저는 해시레이트 인덱스의 해시프라이스를 먼저 봅니다. 2026년 10월 17일 표시된 값은 1PH/s당 하루 약 36.66달러였습니다. 1PH/s는 1,000TH/s이므로, 220TH/s인 M70의 하루 예상 총수입은 약 8.07달러입니다. 앞의 가정 환율을 적용하면 약 1만 2,100원입니다.
여기서 가정한 전력량 비용 약 1만 1,484원을 빼면 하루에 약 600원이 남습니다. 채굴 풀 수수료, 냉방비, 고장으로 멈춘 시간, 장비값은 아직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수입이 앞으로 계속 같다고 가정해도 장비값을 회수하는 데 매우 오래 걸리는 계산입니다. 실제 해시프라이스와 환율이 바뀌면 이 숫자도 바로 달라집니다.
전기를 kWh당 100원에 쓸 수 있다면 같은 장비의 하루 전력량 비용은 약 7,656원으로 내려갑니다. 하루 잔액은 약 4,400원이지만, 이 경우에도 장비값 396만 원을 나누면 단순 회수 기간이 약 900일입니다. 그동안 난이도 상승이나 수리비가 없다는 가정이 붙습니다. 저는 회수 기간이 길수록 오늘의 수익률을 미래 수익률처럼 받아들이지 않으려 합니다.
구매 전에 직접 확인할 숫자들
계산할 때는 판매자의 ‘하루 수익’ 그림보다 아래 항목을 한 줄씩 적는 게 낫습니다.
- 장비: 판매 모델의 TH/s와 실제 소비전력, 신품 보증 기간과 중고 수리 이력
- 초기 비용: 장비값에 환율, 배송비, 세금, 설치비를 더한 금액
- 운영 비용: 내 전기 계약의 추가 사용량 요금, 환기·냉방비, 채굴 풀 수수료
- 수입 가정: 확인한 날짜의 해시프라이스와 환율, 가동률을 낮췄을 때의 수입
값이 싼 구형 채굴기도 같은 방식으로 넣어 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소비전력이 큰 모델은 장비값을 아껴도 전기료가 매일 차이를 벌릴 수 있습니다. 구매 전에는 전기 단가를 조금 높이고 예상 수입을 조금 낮춘 경우도 계산해 봅니다. 숫자가 살짝만 바뀌어도 적자로 돌아선다면, 제 기준에서는 기다리는 쪽이 편합니다.
예전에는 가격이 오를 것 같으면 일단 사고 나중에 계산했습니다. 채굴기는 그렇게 접근하기에 매일 지출되는 돈이 너무 선명합니다. 제가 구매를 결정한다면 채굴기 가격표보다 실제 전기요금 청구서와 설치 견적을 먼저 책상에 올려둘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