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선물계산 손익과 청산가 직접 확인하는 방법

예전에 선물 포지션을 잡고 화면에 뜬 수익률 40%만 보고 신났던 적이 있다. 막상 포지션을 닫으니 손에 남은 돈은 생각보다 적었다. 그때는 수익률이 증거금 기준이라는 점도, 거래 수수료와 펀딩비가 따로 빠진다는 점도 대충 넘겼다. 코인선물계산은 숫자 하나를 맞히는 일보다 내가 얼마를 걸고, 가격이 어디까지 움직이면 얼마를 잃는지 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증거금과 포지션 크기부터 구분하기
여기서는 USDT로 손익을 계산하는 선형 선물을 기준으로 설명한다. 가장 먼저 볼 숫자는 증거금, 레버리지, 포지션 명목가치다. 단순하게는 ‘증거금 × 레버리지 = 포지션 명목가치’다. 증거금 100 USDT로 10배 레버리지를 쓰면 약 1,000 USDT 규모의 포지션을 잡는다. 비트코인 진입가가 50,000 USDT라면 수량은 1,000 ÷ 50,000 = 0.02 BTC다.
이때 100 USDT가 내 포지션 전체 크기라고 생각하면 계산이 계속 어긋난다.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은 100 USDT가 아니라 1,000 USDT 규모의 포지션에서 발생한다. 거래소 화면에 표시되는 필요 증거금에는 종료 수수료 예상액 등이 더해질 수 있으니, 위 식은 주문 전에 규모를 가늠하는 계산으로 쓰는 게 편하다.
롱과 숏의 손익은 가격 차이에 수량을 곱한다
롱의 평가손익은 ‘(현재가 − 진입가) × 수량’, 숏은 ‘(진입가 − 현재가) × 수량’이다. 방금 예시의 0.02 BTC 롱을 50,000 USDT에 잡고 52,000 USDT에 닫았다면 가격 차이 2,000 USDT에 0.02를 곱해 수수료 차감 전 이익은 40 USDT다. 100 USDT의 증거금을 기준으로 보면 40% 수익률이지만, 내 계좌에 40%가 확정적으로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반대로 가격이 49,000 USDT로 내려가면 손실은 20 USDT다. 비트코인 가격은 2% 하락했는데 증거금 대비 손실은 약 20%가 된다. 같은 수량을 유지한 채 레버리지 설정만 바꾸면 가격 차이에 따른 손익액 20 USDT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달라지는 건 필요한 증거금과 그 증거금에 대비해 표시되는 손익률이다. 이 구분을 못 해서 화면의 높은 수익률을 실력으로 착각한 적이 있다.
수수료와 펀딩비를 빼야 실제 손익에 가까워진다
진입과 청산에 모두 수수료가 붙는다고 가정해 보자. 앞의 1,000 USDT 포지션을 52,000 USDT에 닫으면 청산 시 명목가치는 1,040 USDT다. 양쪽 수수료율을 각각 0.05%로 가정하면 진입 수수료 0.5 USDT, 청산 수수료 0.52 USDT가 든다. 가격 차이로 번 40 USDT에서 이를 빼면 38.98 USDT다. 보유 중 펀딩비 0.1 USDT를 냈다면 38.88 USDT가 된다. 예시 수수료율은 설명을 위한 숫자이며 실제 적용 요율과 펀딩비는 거래소 화면에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짧게 여러 번 거래할 때 수수료를 빼먹기 쉽다. 거래소 계산기가 보여주는 예상 손익도 무엇을 포함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바이비트의 계산기 안내에는 거래 수수료와 펀딩비가 계산 결과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그래서 나는 진입 전 예상 손익을 본 뒤, 청산 후에는 체결 내역과 실제 손익 내역을 한 번 더 맞춰본다.
청산가는 암산값보다 거래소 표시값을 확인한다
10배 롱이면 가격이 10% 떨어질 때 청산된다고 외우기 쉽다. 실제 청산가는 그렇게 딱 떨어지지 않는다. 유지증거금, 포지션 규모에 따른 구간, 수수료, 추가 증거금, 다른 포지션과 잔고를 공유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바이비트의 청산가 안내도 유지증거금률과 추가 증거금을 계산에 반영한다. 격리와 교차 중 어떤 방식을 선택했는지도 먼저 봐야 한다.
내가 주문창에서 확인하는 순서는 이렇다.
- 진입가와 수량을 넣어 포지션 명목가치와 필요 증거금을 확인한다.
- 손절할 가격을 먼저 정하고, 그 가격에서 예상 손실액을 계산한다.
- 거래소 계산기에서 청산가를 확인하고 손절 가격과의 거리를 비교한다.
- 수수료와 예상 펀딩비를 더해 감당할 손실 범위 안에 드는지 본다.
예를 들어 한 거래에서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10 USDT까지 감당하고, 진입가에서 손절가까지 거리가 2%라면 포지션 명목가치는 최대 10 ÷ 0.02 = 500 USDT로 계산된다. 여기에 수수료와 미끄러짐까지 감당하려면 실제 수량은 더 줄여야 한다. 레버리지를 10배로 잡는다면 단순 계산상 필요한 증거금은 약 50 USDT지만, 계좌에서 잃을 수 있는 돈을 50 USDT로 정해 놓고 거래하는 셈은 아니다.
선물 계산에서 내가 가장 오래 붙잡고 보는 숫자는 예상 수익률보다 손절 시 손실액이다. 거래소 계산기의 청산가는 주문 전 한 번, 포지션을 연 뒤 한 번 확인한다. 숫자가 예상과 다르면 수량이나 증거금 설정부터 다시 본다. 그 몇 분이 급하게 진입했다가 뒤늦게 손실 규모를 알아차리는 일을 줄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