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차트 어플 내 매매에 맞게 고르는 방법

2017년 불장 끝물에 코인을 처음 샀을 때, 저는 거래소 화면의 빨간 숫자만 보고 매수했습니다. 나중에 차트를 다시 보니 이미 며칠째 급등한 뒤였고, 거래량도 줄고 있더군요. 그때부터 코인 차트 어플은 ‘오를 코인을 찾는 도구’보다 제가 무엇을 놓쳤는지 확인하는 도구가 됐습니다.
먼저 어디서 주문할지 정한다
차트가 화려해도 실제 주문하는 거래소의 가격을 놓치면 곤란합니다. 같은 비트코인이라도 원화 거래소의 BTC/KRW와 해외 거래소의 BTC/USDT는 기준 통화와 거래 참여자가 다릅니다. 해외 차트에서 본 가격을 원화 가격처럼 읽으면 환율 변화와 거래소 간 가격 차이까지 뒤섞입니다.
저는 원화로 매매할 때 주문할 거래소의 차트를 먼저 엽니다. 업비트 같은 거래소 어플에서는 현재가를 보다가 주문 화면으로 이어가기 편합니다. 대신 다른 거래소나 시장의 흐름까지 한꺼번에 비교하려면 답답할 수 있어 트레이딩뷰를 함께 켭니다. 코인마켓캡은 관심 종목과 시세를 넓게 훑을 때 씁니다. 세 어플의 역할이 다르니 하나만 ‘최고’라고 고르기는 어렵습니다.
처음 설치했다면 같은 종목을 세 곳에서 검색해 보세요. 종목 이름만 보지 말고 거래소 이름, 거래 쌍, 표시 통화를 확인해야 합니다. 비슷한 이름의 토큰을 잘못 열거나, 거래량이 작은 시장의 차트를 대표 가격으로 받아들이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차트 기능은 캔들과 거래량부터 확인한다
초보 때는 보조지표를 많이 띄울수록 분석을 잘하는 줄 알았습니다. 화면에 선이 여섯 개쯤 겹치니 정작 가격이 어디서 멈췄는지도 안 보이더군요. 지금은 일봉과 4시간봉의 캔들, 거래량을 먼저 봅니다. 업비트가 설명하는 캔들에는 해당 기간의 시가·고가·저가·종가와 거래량이 담깁니다. 5분봉에서 커 보이는 상승도 일봉에서는 작은 반등일 수 있습니다.
어플을 고를 때는 손가락으로 기간을 바꾸기 쉬운지, 거래량 막대가 읽히는지, 이전 고점과 저점을 확대해 볼 수 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12% 올랐다는 숫자만 보면 급해집니다. 그런데 최근 고점 바로 아래에서 거래량이 줄고 있다면 저는 곧바로 따라 사지 않습니다. 반대로 거래량이 늘어도 그것만으로 상승이 이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차트는 이미 일어난 거래를 보여줄 뿐입니다.
이동평균선이나 RSI가 필요하다면 한두 개만 추가해도 충분했습니다. 트레이딩뷰는 지표와 추세선 설정이 세밀한 편이지만, 기능이 많다는 이유로 매매 근거가 강해지는 건 아닙니다. 지표 신호가 서로 충돌할 때 어떤 조건을 우선할지 미리 적어 두는 편이 실제 주문 앞에서는 더 유용했습니다.
가격 알림은 매수 신호가 아니라 확인 신호로 쓴다
한동안 급등 알림을 켜 놓고 울릴 때마다 차트를 열었습니다. 이미 가격이 움직인 뒤라 마음만 급해졌고, 늦게 들어간 거래에서 손실도 봤습니다. 요즘은 매수하고 싶은 가격과 계획이 틀렸다고 판단할 가격에만 알림을 둡니다. 알림이 오면 거래량과 시장 전체 흐름을 다시 확인하지, 바로 주문하지는 않습니다.
코인마켓캡은 관심 목록과 가격 알림을 제공하고, 트레이딩뷰도 가격 알림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무료 계정의 알림 수와 지표 제한, 유료 요금은 바뀔 수 있습니다. 설치 직후 필요한 기능을 무료 범위에서 직접 눌러 보는 게 낫습니다. 알림이 늦게 오거나 휴대전화의 알림 권한이 꺼져 있으면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작은 가격 변동으로 한 번 시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알림 수를 늘리기 전에 종목 수부터 줄였습니다. 관심 종목이 스무 개를 넘으니 알림은 많아졌지만 각 종목의 매수 이유는 흐려졌습니다. 제 경우에는 실제로 살 생각이 있는 종목만 남겨 두는 쪽이 차트 확인 시간을 줄여 줬습니다.
어플을 고른 뒤에는 주문 기준을 따로 적는다
차트 어플은 손실 한도를 대신 정해 주지 않습니다. 저는 주문 전에 진입 가격, 계획을 취소할 가격, 한 번의 거래에서 감당할 손실액을 메모합니다. 가령 투자금이 100만 원이고 이번 거래의 최대 손실을 1만 원으로 잡았다면, 진입가보다 5% 아래에서 나갈 계획일 때 매수 규모는 단순 계산으로 20만 원입니다. 실제 손실은 수수료나 급격한 가격 변동 때문에 더 커질 수 있어 여유도 둡니다.
이 기준이 없으면 차트를 잘 봐도 하락할 때마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마음이 바뀝니다. 특히 거래량이 적은 알트코인은 화면의 현재가와 실제 체결 가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큰 금액을 넣기 전 호가창과 최근 거래량까지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제 휴대전화에는 주문하는 거래소 어플과 비교용 차트 어플을 함께 둡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주문할 시장의 가격을 정확히 읽고, 기간과 거래량을 편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알림이 제대로 오는 조합이면 충분합니다. 차트가 복잡해질수록 수익이 늘었던 적보다 제 판단을 설명하기 어려워졌던 적이 더 많았습니다.







